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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by 찰리에요 2024. 9. 24.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저자
김초엽
출판
자이언트북스 2020
 

 

 

<지구 끝의 온실>은 더스트 폴이라는 대멸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김초연>작가의 SF 소설이다.

더스트 폴이라는 재난을 겪은 후, 재건 7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한국에서는 푸른빛을 내는 유해 잡초 갈고리덩굴(모스바나)이 급격하게 증식하기 시작한다.

더스트 이후 생태를 다루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아영은 최근 증식하는 갈고리덩굴의 생태적 특성을 살피는 일을 맡게 된다.

갈고리덩굴은 더스트가 종식되던 시기에 빠르게 번식했으나 지금은 그저 제거하기 까다로운 잡초로 취급되던 흔한 덩굴 식물이다.

하지만 아영은 한국에 자리 잡고 있는 갈고리덩굴의 유전체가 더스트 종식 이후 급격한 진화 끝에 지구에 자리 잡은 '재적응종'의 유전체가 아닌, 약 70여 년 전의 더스트가 종식되던 시기의 유전체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SF, 재난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책으로는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재밌게 본 SF 영화들이 떠올랐다.
<마션>, <그래비티>, <컨택트>(2016), <패신저스> 등등...

<지구 끝의 온실>은 재난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션>, <그래비티>와 비슷하다.
특히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일구려고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는 마션의 주인공 모습이 떠올랐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대재앙 속에서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그래비티>에서 <리이언>(산드라 블록)과 <코왈스키>(조지 클루니)의 대화가 떠올랐다.

알 수 없는 외계 생물체와 마주하여 인류를 위해 사투를 부리고, 포기할 수 없는 가족 간의 사랑을 보여준 영화  <컨택트>도 생각이 나고 세상에 둘밖에 없는 곳(우주선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내용의 영화 <패신저스>도 생각이 났다.

그리고 로봇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사람이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가지게 된 로봇 이야기인 잊고 있었던 추억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도 생각이 났다.

 

<A.I>(에이아이)도 생각이 났고,,

소설에 빠져 적다 보니 내가 좋아했던 SF 영화가 하나씩 다시 생각이 난다.

SF, 재난 영화의 영상미는 없겠지만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설로 SF 장르를 접하니 잔잔하게 읽을 수 있어 영화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멸망을 피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멸망에 열광하는 것일까.

희망이라는 것의 본질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상승할 때는 의미가 있지만,
다 같이 처박히고 있을 때는, 그저 마음의 낭비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내면을 평생 궁금해하기만 하다 끝나버린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이제 아영은 이곳에 있었을 누군가의 안식처를 그려볼 수 있었다.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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